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오송역 비둘기 배설물 골머리..속수무책
인쇄인쇄 확대 축소 좋아요좋아요 127  취재기자 : 조미애, 방송일 : 2021-10-27, 조회 : 2,94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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국내 유일의 고속철도 분기역인 청주 오송역이 비둘기 배설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.

이것 저것 안 써본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요.

비둘기와의 평화로운 공존이 참 어렵습니다.

조미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.

◀리포트▶

승강장에도, 주차장에도, 역 입구에도 오송역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비둘기 무리.

플랫폼 의자에 앉았다가 천장을 올려다 보고는 급히 자리를 뜨는 승객도 있고,

이준석/승객(전남 목포시)
"갑자기 위에 보는데 비둘기들이 있다 보니까 배설물 같은 것도 주변에 있고 하니까 더럽다고 느껴져서 살짝 피하게 되더라고요."

오송역을 자주 찾는 승객들은 피하는 게 상책이란 걸 알고 있습니다.

백정원/승객(광주광역시)
"떨어지거나 밟고 하면 당연히 기분도 안 좋고 그렇긴 하죠. 유독 심한 것 같긴 해요. 다른 역보다"

배설물을 피해다녀야 할 정도인데요.
바닥을 보호하기 위해 이렇게 장판까지 깔아놓았습니다. 여기엔 이미 배설물 흔적이 가득합니다.

이렇다 보니, 오송역 환경미화원들은 적은 인원에 비둘기 전담반까지 만들었지만 오전 오후 내내 치워도 끝이 안 납니다.

김진근/오송역 환경미화 반장
"돌아서면 하얗게 금세 또 하얗게 쌓이고, 고객분들이 계단 같은 데 오르내리다가 옷 같은 데 가끔 떨어지는 경우도 많거든요.항의 같은 걸 저희한테 하는데"

오송역을 찾았다가 피해를 입었거나 목격했다는 글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하고, 실제 피해자가 오송역에 보상을 요구해 보험금으로 세탁비 등을 물어준 사례도 있습니다.

비둘기를 쫓기 위해 안 해본 게 없을 정도.

해마다 그물망, 버드스파이크, 레이저빔, 음향퇴치기, 부엉이 모형 등 장비가 총동원됐고, 포획해 방생하는 것도 시도해봤지만, 시행업체가 중도 포기하기도 했습니다.

김응국/오송역 부역장
"(비둘기들이) 부엉이 옆에서 같이 놀더라고요, 같이. 해마다 퇴치사업을 하고 있는데, 효과가 그렇게 좋진 않더라고요."

그래도 손 놓고 있을 순 없어 다음 달엔 2천만 원을 들여 새가 못 앉게 하는 버드스파이크를 더 늘리기로 했습니다.

멀리 방생하는 방법도 고려하지만, 수년 간 반복해야 하는 작업으로 억대 예산을 감당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.

왜 오송역에 비둘기가 많아졌는지 뚜렷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, 주변에 풍부한 먹이가 많아 정착한 것으로 보입니다.

평화의 상징이라고는 하지만, 이제는 유해동물로 분류된 비둘기와의 공존이 쉽지 않습니다. MBC뉴스 조미애입니다.